#1
지난 주 내내 몸이 아파서 고생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증세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까지 아플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하소연 할 수 없고 말이다. 어른의 세계란 정말 냉정하다.
#2
2주전부터 본격적인 팀 배정을 받았다.
사실 9월 중순이 지나서야 결정되는건데 일이 워낙 시급하다보니
졸지에 팀 미팅도 참가하고 내부 문서 작성도 이것저것 도맡았다.
사실 현재까지의 대부분 업무는 번역 밖에 없다. (솔직히 이게 백만배 좋다 ㅠㅠ)
아니다, 바빠서 기약없는 퇴근까지 하는게 routine이 되어버렸다.
엊그제 사장님과 함께 미팅을 했다.
역시 사장님-_-b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듯이 AE에게도 그런 attentive insight가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가 우선이라는 것, 나름 공대 출신이라고 자화자찬
했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고 퇴근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리자.
프로지향 baby AE가 되어야지.
#3
"제일 잘 해야 하는 것은 기자들한테 굽신거리는 거야."
설마... 농담이라고 믿고싶다.
#4
틈틈히 하는 피아노연습이 적지않은 즐거움을 준다.
마음은 이미 슈베르트의 'Serenade'인데 악보 읽는 시간만 따져도
족히 몇 주는 걸리게 생겼다 ㅠㅠ 그래서 이전에 쳤던 곡들만 다시
연습하고 있다. 요즘은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적인 아리아 <하바네라> :)
집시 카르멘이 돈 호세(Don Jose)에게 여우와 같은 눈빛과 웃음을 날리며
유혹하는 노래인데 감정이입 하나도 못 하겠다 ㅠㅠ 내 손부터 무거워 죽겠다.
<Habanera> sung by Maria Callas
음악과 좀 더 친근해지고자 미친듯이 YouTube에서 음악 감상하던 중 발견한 동영상이다.
아버지가 매우 좋아하는 성악가 Maria Callas, 어렸을 때는 정~말 싫어했었는데 지금에서야
이해했다 ㅠㅠ 어쩜 저렇게 얌체같은 연기를 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걸까? 살랑살랑거리는
프랑스어 발음이 탁하게 들리는 게 아쉽지만 타 가수들보다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아 언제 이렇게 연습하고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나 ㅠㅠ
#5
조부님은 늘 학문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으셨다. 정년 이후에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달려가 누구보다도 이른 출석을 하고 열심히 귀담아 청강하셨다. 그리고는 꼭 내게 이것저것 많은 것을 가르처주셨다. 대부분의 얘기들은 강의 청강했다는 사실 뿐이지만?
"나는 말이야, 과거에는 공부 정말 잘 했었어. 일본 학생들보다도 성적 우수했고 열심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어서 한번 들으면 다 잊어버려. 그래도 배우는 게 매우 즐거워. 학생으로 돌아가는 기분이거든."
더 늦기전에 내일 꼭 맛있는 거 한아름 사가지고 가야겠다.
또다시 옛 적 유학이야기가 듣고 싶은 오늘이다.
#6
연락처는 그대로 011-9XXX-XXX5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