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의 대표 중 대표 모차르트(W. Mozart)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Q>를 관람했다. 근래에 바흐 혹은 드보르자크에 푹 빠져서 모차르트의 음악의 화려함이 잠깐은 어색했지만 서정적인 가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가 부르는 아리아 <Ach Ich fuehl's>는 눈물을 자극할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고 할까? 오히려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Der Hölle Rache> (밤의 여왕이 부르는 부분, 성악가 조수미씨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곡)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콜로라투라의 초절정 기교와 가장 힘들다는 F음이 무려 3번 나오니 할 말은 없지만 사전에 YouTube 영상을 많이 본 탓에 작은 놀라움만 나타냈다.
작품의 짜임새와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 또한 못지 않게 지휘자의 퍼포먼스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운이 좋게도 내 자리는 맨 앞에서 2번째 정중앙이어서 지휘자와 눈을 마주치기 참 좋았다. 표정, 손눌림, 지휘봉의 움직임, 어깨춤 하나하나가 음악의 향연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지휘자는 숨은 무대 위의 배우였다. 목소리로 내는 대사와 연기가 아니라 오케스트라는 거대한 모임을 음악으로 보여주는 키다리 아저씨(?) 랄까?
또 하나는 작품이 '조명와 빛'이라는 기준으로 재해석 되었다. 즉, 무대와 배경이 조명과 빛으로 채워저 인간이 경험하는 욕망과 갈등이 색색가지로 표현이 되었고 배우들의 분장 또한 조명에 따라 다른 색깔로 나타났다. 작품 해석 자체에만 집중하다보니 의상이나 무대 세트를 이해하는데 집중력이 흐려질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작품 구성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이한테는 제격이었을지도? :(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가지 곡은-
제목은 <Bei Männern, welche Liebe fühlen>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가사 하나하나가 굉장히 로맨틱하고 서정적이었다. 모차르트의 가장 독특한 작품이치고는 의외일 정도였다. 작품 내내 자신의 과거 연애경험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짝이 없어서 슬퍼하는 파파게노와 위로를 해 주는 파미나의 이중창- 화이트데이를 노린 커플들한테는 안성맞춤 아닐까?
제목은 <Papageno! Papagena!>
몇 번 TV CF 배경으로 들었던 곡인데 정말 재미있다. 귀가 내내 혼자서 '파, 파, 파!' 중얼거릴 정도로 절로 웃음이 나온다. 파파게노가 연인 파파게나를 만나는 장면이다. 대사 하나하나가 새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실제 무대에서 '파파게나' 맡은 분이 연기를 정말 감칠 맛 나게 해 주셔서 재미있었다는 :)
공연 리뷰는 여기랑 관련 동영상은 여기